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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핵 수술 후기
    LifeLog 2021. 4. 24. 16:24

    오랜만에 글 쓰는 건데 이런 걸로 글 써서 좀 그렇긴 하는데, 그냥 짧게 설명하면

     

    아프면 빨리 병원 가세요. 


    그니까 한 3월 초? 애가 여수로 내려가고 이것저것 하다가 나도 잠깐 여수에 갔는데, 여수에 있는 3일 내내 혈변이 나왔고,

    좀 이상해서 약국 가서 치센 같은 거 사서 먹으니까 좀 낫길래 잊고 살았는데....

     

    4월 초에 자리에 앉아도 막 뒤가 찌릿거리고 너무 아파서 결국 회사 끝나고 후다닥 병원을 갔고.. 진단 결과는 치핵이고 이미 내부가 찢어져서 피가 나고 있는 상황, 좀 당황 하긴 했는데

     

    의사분 이야기로는..

     

    - 치센 같은 거 먹어도 일시적으로 나아진 거고 이미 깊게 찢어진 상태라 완치는 힘들 거고 그냥 수술을 하는 걸 추천
    - 찢어진 깊이를 보니 꽤나 시일(못해도 3개월 이상)이 지난 상태인데 (실제로 아픈 건 2-3주 정도뿐이라)  왜 지금 왔느냐!! 덤..

     

    그래도 몸에 칼대는건 좀 무서워서 2주 정도는 약을 먹어봤는데, 좀 나아지는가 해서,  내시경 해봤는데

    나아진 거... 그런 거 없고 여전히(...) 피가 나온다고 해서 그냥 수술을 잡았다.

     

    첫 진료 때 '결국 약 먹다 다들 수술해요'라는 설명이.. 정답이였다.

     

    사실 2020년 초반부터 재택을 시작했는데, 나도 나가는 것도 무섭고 마침 일도 많아서 그냥 앉아있는 시간이

    여러 가지 일이 겹치면 심하면 그냥 하루 종일 앉고 있다만 자는 경우가 흔했다.

     

    그동안은 출근하느라 그래도 조금이라도 움직이고, 아님 여행간다고 몸을 혹사시키는 케이스가 많았는데

    코로나 때문에 그런 패턴이 다 없어졌고, 아마 최고치는 8시에 일어나서 밥도 책상에서 먹고 12시에 그대로 자는 거였을 거다. 

     

    원래 소화도 제대로 못해서 약간의 변비끼가 어릴때부터 있었는데 이런 거 저런 거 합쳐진 결과인 듯.


    수술

     

    원래 반신 마취가 기본이라고 하는데, 반신 마취를 등에 엄청 시도했는데 주사 바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 덕에...

    그냥 전신마취^^를 하게 되었다. 뭔가 팔에 들어가는구나 하고 눈감고 일어나니까 입원실이더라.

     

    ㅡ 근데 반신 마취하면 마취 풀리면 머리 두통이 작렬이라는데 전신인지 자고 일어나니 모두 끝나 있어서(..)

     

    금액은 병원마다 다르겠지만 입원비 포함 3x만 후반 나왔습니다 (그냥 40정도라고 하면될듯.)


    회복

     

     

    아마 검색엔진에 걸려서 들어오신 분들은 '그래서 아파요?' , '언제 완치되나요?'라고 물어볼 것 같은데,

    아쉽게도 이글 쓰는 지금 회복 중이라 100% 종료가 아니라서.. 지금까지 상황 설명하자면..

     

    회사

     

    일단 수술 이후 해당 부위에 약 바르고 거즈도 붙여야 돼서 꼭... 휴가든 재택을 추천드립니다. 안 그럼 본인이 힘들어요.

    월요일 겁도 없이 출근했다가 바로 집에 가서 재택으로 바꿨습니다. 진짜 너무 아파서, 의자에 제대로 앉을 수도 없고

     

    사야 될 것

    - 유산균 / 식이섬유: 유산균, 식이섬유 같은 건 병원에서 파니까 주는 대로 먹어야 합니다.

    - 거즈/바르는 약: 어차피 이것도 병원에서 알려줍니다.

    - 과일: 저는 그냥 마침 딸기랑 바나나 싸길래 사서 먹고 있습니다. 

    - 변기에 걸 칠 수 있는 좌욕기: 이거는 병원 첫 방문부터 꼭 사라고 해서 그냥 샀습니다. 쿠팡에서 만원도 안 해요.

    - 도넛 쿠션: 일단 수술하면 일반 의자에...는 1분도 제대로 못 앉아요.  한 1주 지나면 일반 의자도 앉을 수 있긴 한데 거즈나 뭐나 때문에 불편합니다. 그리고 완치돼도 장기간 앉아있는 사람이면 그냥 계쏙 쓰는 게 나을 듯

    - (이건 옵션이지만) 소독 물티슈: 어떻게든 앉아있으면 생각보다 진물+피 가 많이 나옵니다.. 집에 있으면 물로 닦으면 되지만 밖에서는 필요할 듯

     

    저도 한 3일 차에 어떻게든 할 일 있어서 의자에 앉았다가 일어나니 의자에 빨갛게 있는 거 보고 정 줄 놔서

    일단 이런 거 닦으려면 물티슈든 소독 물티슈든 필요함..

     

     

    기록

    수술 날 ~ 2일: 솔직히 무서워서 집에서 대변을 못 봤습니다. 근데 안보길 잘한 것 같음...

    3일: 처음 화장실 갔는데, 지옥을 봤... 고 왜냐면 보통 대변보려면 힘을 주는데 수술한 부위니까 너무 아팠음

    4일: 병원 가서 여러 가지 약 받아왔고, 주사도 맞음, 그래도 이날은 아픔

    5일~6일: 약간 나아짐, 하지만 힘주면 아프긴 여전

    7일~8일: 이때부터 뭔가 좀 나아짐, 아픈 거 강도가 그나마 줄어든 듯 이때부터 의자에 잠깐 앉을 수 있습니다.

    9일(오늘): 정말 나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약간 따끔한 정도

     

    의사님 말대로는 한 1주면 약간 아픈 게 다 나은다고 했고, 2주 정도면 일단 아픈 건 사라진다고 하셨고

    외가에 삼촌들도 수술 후기로는 보통 1-2주만 고생하면 괜찮다 한 거 보니 얼추 맞는 듯.

     

     

     

    여튼 아프면 제발 병원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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